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색감이 예쁜 그림이다. 라 그르누이에르는 세느 강에 있는 목욕장이자 보트 놀이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즐기러 오는 곳으로 소설 무대로도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곳이다. 빛이 희롱하는 물의 표현에 적잖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 모네는, 그보다 먼저 이 놀이터를 찾아와 제작에 전념하고 있었던 르노와르와 1869년의 한 여름을 함께 보내며 이곳 풍경을 그린다. 이 작품은 그 무렵에 그렸던 현존하는 3점 가운데의 하나다. 화면 오른쪽에 보트를 빌려주는 곳이 보이며, 여기서 다리를 건너 몇몇 사람들이 중앙의 작은 섬 그늘에 모여 있다. 이 그림의 명암은 모두가 색채의 선명한 대비가 되어 빛을 반사하는 수면과 그늘의 인상을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. 특히 리듬이 있는 재빠른 필촉은 물의 반사와 사람들의 움직임을 발랄하게 포착하여 여름 휴일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