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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은행서 명화보며 투자기법 배우세요”

명화뉴스

“은행서 명화보며 투자기법 배우세요”

2005/10/06 (19:51)

작성자 : 명화몰

VIP고객 대상‘세계 미술품 투자세미나’큰 호응

“추정가 160억원짜리 모네 그림이며 120억원짜리 마티스 그림을 옆에 두고 저녁을 먹고, 소더비의 스페셜리스트로부터 왜 근ㆍ현대 미술품이 가파르게 오르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짜릿했다고 모두들 흥분하더군요. 앞으로 ‘이런 자리만 쭈욱 만들라’는 주문이 답지했습니다. 은행 측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뿌듯했죠.” 우리은행의 프라이빗뱅킹(PB)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PB사업단의 정규장(鄭圭章) 단장은 지난 4일 밤 소더비경매가 서울 신세계문화홀에서 열고 있는 ‘서양근현대미술거장전’ 현장에서 핵심 PB고객을 대상으로 ‘세계 경매 및 미술품 투자세미나’를 개최했다. 이날 행사에는 우리은행에서도 특A급으로 꼽히는 고객 50명이 초청돼 모네 마티스 샤갈 달리 워홀 등의 작품을 감상한 후 만찬과 세미나를 즐겼다.

정 단장은 “장소가 협소한 데다 워낙 고가(추정가 총액 800억원)의 미술품들이 내걸려 있어 많은 분을 초청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. 그래도 뉴욕 소더비경매장에 가서야 볼 수 있는 명작들을 소더비 스페셜리스트들의 설명 아래 꼼꼼히 살펴보고, 투자포인트며 미술시장 전망 등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자리였다”고 밝혔다.

정 단장은 “요즘 은행들마다 PB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이 몹시 치열한데 우리은행은 부동산 세무서비스는 물론 아트 쪽에도 비중을 강화할 예정”이라고 강조했다.

또한 그는 “특히 연말부터는 서울 역삼점 등 2, 3개 점포를 우리증권 측과 협의해 은행-증권 복합점으로 운영하고, 유망 미술품에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는 아트뱅킹사업도 전개할 것”이라고 밝혔다. 복합점 운영 결과에 따라 내년에는 서울 및 수도권 10개 점포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. 현재 미술 쪽에서는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아트뱅킹을 선보이는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.

정 단장은 “우리은행은 문화적 경쟁력에서 뛰어난 건 아니고, 분위기도 보수적이지만 아트의 필요성은 모두 절감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”며 “외부 전문가집단과의 네트워킹을 탄탄히 해 고객들에게 아트투자를 통해 문화도 즐기고, 실익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”고 밝혔다.

이영란 기자(yrlee@heraldm.com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