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품을 보고 있으면 밝고 상쾌하며 행복감까지 느껴지게 하는 모네의 아름다운 그림이다. 1880년대에 이르러, 클로드 모네는 풍경과 어우러져 있는 인물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는데, 이 작품은 모네가 그러한 결심을 한 이후 가장 처음으로 그린 그림이다. 경쾌하고 속도감있는 터치로 시원스럽게 그려진 이 작품은 바람에 흩날리는 스카프, 드높은 하늘과 뭉게구름, 좌측으로 약간 쏠린 풀잎, 앞으로 기운내듯 원색의 초원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그려져 있다. 약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작품 속의 모델은 모네의 두 번째 부인인 알리스 오슈데가 전 남편 에르네스트 오슈데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수잔이다. 수잔은 카미유가 세상을 떠난 후 모네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했던, 그가 가장 아끼는 모델이었다. 작품 속에서 수잔의 얼굴은 거의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흐릿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러한 표현 방법 덕분에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인물화가 아닌 배경의 하늘과 언덕에 인물이 동화되어 있는 하나의 풍경화로 느껴지게 된다.